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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3. 어썸 3주년을 축하하며

By 어썸스쿨
2016년 9월 27일

우연히 이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치에서 ‘3’은 유혹의 숫자다.

[정치에서 ‘3’은 유혹의 숫자다. 1당과 2당, 1인자와 2인의 틈바구니에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사람들, 뭔가 한번 크게 바꿔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3당이나 ‘제 3지대’를 꿈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성공하면 대박이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면 삭풍 몰아치는 광야에서 숱한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그러고도 흔적 없이 사라지기 쉽다. 통합과 개혁을 외치며 제 3지대를 추구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없지 않았지만 성공한 경우가 없는 건 그래서다.]

 

‘혁신은 변두리에서 시작된다’

‘혁신은 변두리에서 시작된다’라는 안부처럼 내뱉는 섭스(대표이사. 곧 30)의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위의 글을 읽으며 어썸스쿨에게도 ‘3’은 유혹의 숫자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처음이라 잘 몰라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3년차
우리가 요구한 금액에 못 미치는 학교의 수요를 거절하면서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한 3년차
(잘 모르는)주변에서는 이제 조금씩 알아주기 시작하는데 우쭐하면서도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3년차
무급으로 일하던 시절에 비하면야… 감격스럽지만 절대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한 3년차
열심히 보다 ‘잘’ 해야만 하는 부담이 큰 3년차

 

3년차입니다.

교육에 큰 뜻을 품고 뭔가 한번 크게 바꿔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3년차입니다. 성공하면 대박이겠죠. 하지만 관성으로 힘 들이지 않고 흘러가는 4년차, 5년차가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숱한 고통을 견디며 4년차, 5년차 그리고 그 이후를 맞이해야 될 겁니다. 그러고도 흔적 없이 사라지기 쉽겠죠.

그러나 우리는 변두리에서 시작하는 것을 선택했고, 지난 3년 동안 비전을 지속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앞으로의 예측할 수 없는 힘든 순간을 견디며 4년차, 5년차 그리고 그 이후도 함께 하여 ‘성공하면 대박이겠죠’가 아니라 ‘성공합니다, 성공했습니다’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믿음만 가지는 게 아니라 사회적,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요.

2016.09.23. 어썸 3주년을 축하하며 - 진 






어썸스쿨이 탄생한지 딱 3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교육 소셜벤처 어썸스쿨이 탄생한지 딱 3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많은 도움과 격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2015년을 시작하며, 우리는 ‘2016년에 학교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땅과 건물이 있는 학교를 새로 짓자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미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있는 학교 안으로 들어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을 갖게 될 학생을 만나고 연대하고 세상에 남기자는 구상을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한 학교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는 멤버들이 들어왔고, 외부 협력 단체들도 만나며 2016년 서울.광주.제주.울산.강릉.대전 6개 지역 150개 학교에서 학생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에서 세운 정량적 목표도 달성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이들을 연결하고 연대하는 단계까지 만드는 것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나지 않도록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지속적인 ‘연결의 공간’을 잘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만난 학생들이 앞으로 성장해 자기 삶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서 좋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2016년은 교사 연수도 시작한 중요한 해 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어썸스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6.09.23. 어썸 3주년을 축하하며 -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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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스쿨 – (5) 교육에 대한 문제인식, 현재의 관점에서

By 어썸스쿨
2015년 6월 29일

문제가 참 많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특히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먹고 사는 문제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무게로 다가옵니다. 경제 성장률은 계속 제자리 걸음입니다. 실업률, 특히 청년 실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가계 부채는 100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지금의 정부는 ‘창조경제’로 이 위기를 해결해 가려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요한 문제들이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정치, 남북, 언론, 교육, 환경 등 하나하나 다 나열하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가 잘 해결이 안되니까 그 외의 문제들은 사람들의 관심밖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잘 해결해 갈 수 있을까요?

우리 나라는 땅덩어리도 작고 자원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교육 투자에 우리 사회의 미래가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유난히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에는 이러한 환경적 특성이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사교육에 연간 약 20조원이 쓰여진다고 합니다. 2015년 국가 총예산 376조원의 14.1%인 약 53조원이 교육 예산에(초, 중, 고, 대) 쓰입니다. 복지.고용분야의 예산 30%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며, 국방비(10%)보다 15조원 이상이나 더 많습니다. 사교육과 공교육 모두에 엄청난 예산을 쏟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많은 자원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은 과연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공교육 이대로 괜찮나?

문제를 제기하기에 앞서 현재의 학교도 좋은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사회성을 기르고 평생을 함께할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 작은 사회를 체험하도록 경험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몇 가지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학교교육 현장에서. 지금의 공교육 현장이 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지 깊이있는 고민을 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공장형 공교육 시스템의 뿌리는 산업화에 의한 대량생산의 요구, 이를 감당해 내기 위한 대량의 노동인력이 필요하게 된 사회변화로 인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대규모 교실에서 한 명의 교사는 그를 바라보고 앉아있는 다수의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해진 과목과 시간에 따라서 아이들은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 세계적 시대의 흐름과 공교육 시스템의 형성이 우리나라에서는 ‘입신양명’의 욕구와 결합이 되면서 현재의 경쟁교육, 입시교육, 주입식교육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교육받은 내용을 잘 암기하고 논리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을 대개 우수한 학생이라고 평가 합니다. 높은 순위에 있는 학생에게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높은 순위로 가기 위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모습을 우리나라만 갖고 있진 않습니다. TED 역대 조회수 1위 강연인 켄 로빈슨의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를 보면 현재 공교육 시스템의 문제는 전 세계적인 화두임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좀 더 심각한 상황에 쳐해있습니다. 영어 유치원, 명문 사립 초등학교, 국제중학교, 과학고.외고.자사고, sky.인서울, 좋은 직장.평생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어려서 부터 성인이 될 때 까지 경쟁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이 이 나라의 어린 아이들과 청년들의 삶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그에 따른 자원의 투자는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칭찬하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죠? 특히 OECD 회원국 중 의무교육 종료 단계에 있는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교육, 과학교육 등을 조사하는 PISA(국제학생평가프로그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우리 나라 학생들은 2012년 결과(34개국에서 조사) 읽기 1~2위, 수학 1위, 과학 2~4위로 최고 수준의 학업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한 번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학업 성적이 좋으면 이것이 자연스럽게 좋은 역량과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인지. 지금의 세상은 여전히 과거와 같은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여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있는지.

물론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 안, 밖에서 취업 교육 시장이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노량진 일대 고시학원에는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대학생.청년들은 그동안 하라는 대로 열심히 해왔습니다. 그런데 공적인 학교 교육만으로는 사회에 진입하는 것이 많이 어려운가 봅니다. 이곳에서는 또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요?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 현장에 가보면 정말 속터지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시대가 이렇게 어렵고, 취업도 안되고, 기회는 점점 줄어드니까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점수를 높이고 더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말만 학생들에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경쟁에서 이겨야만 기회라는 것을 잡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아이들도 이 생각에 사로잡혀 학창시절을 보냅니다. 왜 세상에는 다른 길도 있다고, 왜 너가 찾을 수 있는 인생의 다른 방식이 있다고 얘기하지는 않을까요.

또한, PISA학업성취도에서는 1위 이지만 이 조사의 또 다른 항목인 ‘학생 행복도’에서는 전체 조사국 64개 국 중 우리나라 학생들은 64위에 올라있습니다. 입시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학생까지 생기는 것이 우리 나라의 현실입니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는 현실은 결코 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너무나 무덤덤합니다. 대한민국은 자살률 1위, 이혼률 1위, 성형수술 많이하는 나라 1위의 나라입니다.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회의 모습은 아이들이 교육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열등감에서 부터 시작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말그대로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어려운 시대이기에 새로운 희망과 빛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현재의 문제에 공감하며 새로운 방향의 실천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교육이 중요하다.

‘사람이 가장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변화하고 경제가 성장하고 안정되는 일에 교육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환경과 시스템의 변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시대정신과 의식수준의 성장 등 많은 요소들의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교육이란 것은 변화를 향한 작은 노력 혹은 시작 정도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럼에도 교육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사람은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며, 관계 안에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린 시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 입니다. 이들은 어릴때의 만남과 배움, 경험, 이를 통해 형성된 가치관과 세계관, 습관 안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갑니다. 학교는 사람을 만나는 장이 되고 앞으로 향유할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자신의 꿈을 바라보고 직업을 정하고 사회를 읽는 눈을 가지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고 싫어하는지 느껴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교육 현장이 정말 중요합니다.

사회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래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현재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합니다. 먹고 사는 문제는 현재의 사회 시스템 안에서 누구도 해당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기에 여기에 대한 올바른 준비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 권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 무조건적인 비판 보다는 잘하는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더 이상 곪지 않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직접적으로 여기에 연결되어 있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 머리를 맞대야 하고, 나아가 사회 각층에서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함께 대화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소망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나라의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재능으로 사랑하는 일을 찾아 세상을 좀 더 가치있게 만드는 고민과 시도, 나눔이 있는 삶을 실천하며 살기를. 나아가 인류가 이룩한 수 많은 발견과 창작물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놀라운 자연의 신비와 그 원리에 호기심을 품고 광활한 우주 안에 살아가는 한 생명으로서 겸허하고 겸손한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어썸스쿨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변화하게 만드는 ‘교육’이란 두 글자에 설렘과 흥분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고 해야 할 것도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구체적으로 현재 무엇을 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씀드리기에 전에, 이 글 ‘교육에 대한 문제인식, 현재의 관점에서’에 이어 ‘교육에 대한 문제인식, 미래의 관점에서’로 다시 찾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내 아이가 만날 미래>, 정지훈 저, KOREA.COM, 2013.
칼럼 ‘한국형 미래 학교가 뜬다’, 문용린, 미래한국. 201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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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스쿨 – (4) 청년 강사 문화와 시스템

By 어썸스쿨
2015년 2월 23일

어썸스쿨에는 스펙보다 경험, 개인의 우월함보다 협업의 가능성,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벌써 3기까지 선발이 되어 다양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어썸스쿨의 창업과정에도 많은 역할을 감당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어썸스쿨 활동에 지속적인 에너지와 새로운 역동을 만들어 주는 청년 강사의 문화와 시스템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람이 모이면 좋겠다.’

어썸스쿨은 2013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이 되어 인큐베이팅을 받았습니다. 이때 첫 번째 시도한 프로젝트가 ‘청년 강사 1기 모집’이었습니다. ‘아무 인지도가 없고, 아직 회사도 아닌 모임과 같은 곳에서 사람을 모으면 사람들이 올까?’ 저 역시 의문이었지만 분명한 건 한 단계 성장하고 제대로 일을 해보려면 청소년의 변화에 뜨거운 마음을 가진, 교육 현장에 관심이 큰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확신이었습니다. 사실 조금은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당시 명지병원 IT 융합 연구소 소장이었던 정지훈 박사님(현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과 교수)이 좋은 어른을 많이 소개해주셨습니다. 이분들은 퓨처디자이너스 라는 이름으로 모여있었고 당시에 ‘굿 컴퍼니’라는 책을 번역하여 우리나라에 ‘굿컴퍼니 무브먼트’를 만들어 가는 그룹이었습니다.  흔쾌히 우리가 시작하려는 일에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또한, 1기 청년 모집을 할 때 직접 교육에 강연자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조금 떨리는 마음이 있었지만 감사하게 약 20명의 참가자가 모여 첫 번째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현재 어썸스쿨 청년 강사들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1기 오티 사진

<1기 청년 강사 첫 번째 모임> 

스크린샷 2015-02-18 오후 2.45.28

<2기 청년 강사 첫 번째 모임>

3기 오티 사진

<3기 청년 강사 첫 번째 모임>

각 기수를 선발하고 교육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창업 멤버들과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청년 커뮤니티가 계속 활성화 되어 사람이 모이는 것은 너무나 좋지만, 지속적인 멤버십과 청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한 ‘문화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습니다.

 

편안함을 위한 ‘문화’, 편리함을 위한 ‘시스템’

청년 강사들의 문화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창업자들이 특별한 사회경험이나 ‘조직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 뭐가 회사의 문화이고 뭐가 시스템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고민은 그렇게 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썸의 홍록기 씨를 닮은 섭스가 일하다 말고 산책을 나갔다 돌아왔습니다. 뭔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돌아와서는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문화는 우리 구성원들의 편안함을 위해서, 시스템은 일할 때 편리함을 위해서 필요한 것 같네요.’
위의 생각을 떠올리면서 어썸스쿨 청년강사에게 필요한 문화와 시스템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문화, ‘관심과 사랑’ 

문화를 만들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키워드가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자유로움, 창의성, 개방성.. 등 최근 전 세계적인 IT기업의 기업 문화 등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실 재정적으로 좋은 복지나 교육.사무환경 등을 제공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해볼 수 있는 것, 돈은 많이 안 들지만 일단 사람들이 이곳에 왔을 때 재미있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편안함’을 주길 원했습니다. 그때 우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사람에 대한, 구성원 서로 간의 ‘관심과 사랑’이었습니다. 언제라도 편하게 어썸스쿨을 찾을 수 있고, 나중에 직접 함께할 수 없을지라도 고향과 같은 곳으로 기억되길 원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안의 문화를 한 가지씩 만들고 실천해가고 있습니다.

1. 별명 부르기 : 나이와 성별 등에 차별 없이 자기주장을 편하게 말할 수 있기 위해 모든 사람이 별명으로 서로를 부릅니다. 물론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면 형 동생 언니 누나가 될 수도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별명을 부르고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아주 간단한 장치이지만 친근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별명 안에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이름보다 별명을 많이 불러서 가끔 이름은 까먹게 된다는 안 좋은 점이 있기도 합니다. (어썸 청년 멤버 소개)

별명

2. 금요 놀이터 : 큰 조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썸스쿨에 교육 활동, 프로젝트, 청년 강사가 많아지면서 우리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구성원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강사 내부적으로도 우리 전체 활동에 대해 더 잘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금요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각각의 프로젝트를 브리핑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놀이터’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금요놀이터가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같이 뭔가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처음에 목적이 약간씩 사라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금요 놀이터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과도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고 있는 모델이 구글에서 TGIF라고 금요일 오후에 이루어지는 전체 회의입니다. 모든 사원이 회사의 핵심 아젠다를 정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경영진과 사원들이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어썸스쿨도 3명의 경영진이 있습니다. 사실 잘 인지하지 못했는데 청년 강사가 경영진의 생각과 어떻게 어썸스쿨을 이끌어 가려고 하는지 많이 궁금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재미와 의미’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는 그런 금요놀이터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놀이터

3. abc 모임 : abc의 이름은 awesome book club 에서 왔습니다. 이 모임은 어썸스쿨 내부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큽니다. 그 이유는 경영진이 만든 모임이 아니라 2기 청년 강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생활 속에서, 독서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통해 얻은 통찰을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첫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였는데 생각보다 모임 진행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아니라 이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였지만 책을 매주 어느 정도 읽어야겠다는 규칙이 생기고 난도가 있는 책을 읽다 보니 참여하는 사람이 부담이 생겼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진행하다가 이후 3개월 정도 휴식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없어지나 했는데 이번 겨울에 시작한 3기 청년 강사에서 이 모임에 열정을 가진 분이 나와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자신을 계속 성장시키면서 교육을 연구하고 학생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라 의미가 크고 앞으로 더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모임 이외에도 청년 강사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인 모임이 많이 만들어 지면 좋겠습니다.

abc

4.  MT :  교외로 나가 일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맛있는 것도 먹고 게임도 하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어썸 초기 창업자들은 사람들이랑 재미있게 뭔가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 끝나고 맥주 한잔 하는 모임도 갖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 여름 임종규 선장이 합류한 이후 회의를 마치고 맥주 한잔 하는 문화라든지, 다 같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MT 등의 활동을 여럿 기획해서 실제 우리 안의 문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각 기수 마지막 교육에 맞춰 청년 강사 멤버가 삼삼오오 모여 MT를 기획하여 물좋고 공기좋은 곳으로 떠나고 있는데 돌아오는 2015년 봄을 맞이하여 또 한 번 진행할 예정입니다.

mt

5. 신년회 : 그동안 청년 강사라는 이름으로 어썸스쿨에 와주신 분들이 벌써 50여 명이나 됩니다. 직접 활동을 같이하는 사람도 있고 간접적이지만 항상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썸스쿨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해서 우리와 한 번이라도 함께한 사람은 계속 그 인연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썸스쿨의 신년회는 조직의 비전이나 한 해 방향을 얘기하는 자리이기보다는, 그동안 함께했던 사람이 서로 만나고 소통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역할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첫 신년회를 개최했고 얼굴을 처음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이어서 조금은 더 쉽게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이 시간이 조금씩 지나고,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 사회 안에서 각자 훌륭한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습니다. 지금 어썸스쿨이 하는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더 좋은 교육 현장을 만들고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어른들로 같이 늙어가고 성장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년회

돈 많이 생기면 좋은 문화 만들겠다고 하지 말고, 돈이 없어도 쉽게 해볼 수 있는 것 부터 시작해 보세요. (이노레드 CEO 박현우)
예전에 ‘세바시 굿 컴퍼니 강연회’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사내 복지가 좋기로 유명한 ‘이노레드’의 박현우 대표님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인이 이노레드 직원이기도 해서 평소에 진짜 좋은 회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직원도 자신 있게 우리 회사 좋다고 말한 이유를 대표님 강연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회사 초기에 좋은 복지를 만들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까 매일 아침 출근하면 직원들 다 같이 모여서 인증샷을 찍는 문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별거 아닌데도 직원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팀 사기고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 예를 들면 생일을 간단하게라도 챙겨주는 것,, 이런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부족한 게 너무 많지만  ‘관심과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서로가 함께 노력할 때 따뜻한 어썸스쿨의 문화가 청년 강사 커뮤니티에도 깊게 뿌리내리게 되는 것을 기대해봅니다.

 

시스템

시스템을 만들 때 우리가 가장 크게 신경 쓴 것은 청년 강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갖춰야 할 게 많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2개의 시스템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청년 강사 5단계 성장 과정 : 기존 학교에서 교사가 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험도 봐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교생 실습 등도 해야 하고.. 몇 년씩 공부하고 경험을 쌓을 수는 없겠지만 ‘전문성과 경험’이 청년강사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으면 교육 현장에 파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5가지 단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서류.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이후 2달 동안의 교육이 있습니다. 교육은 어썸스쿨의 커리큘럼인 ‘나를 알아가는 과정 ->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 -> 두런두런 프로젝트’  (http://old.awesome-school.net/를 직접 교육받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후 교육생 내부에서 교육 실습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이후에 직접 교육 현장(학교 혹은 교육 기관)에 보조 강사로 파견되어 현장 실습을 진행합니다. 실제로 주 강사가 되어 교육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면 교육패찰수여와 함께 어썸스쿨 청년 강사 활동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스크린샷 2015-02-23 오후 3.21.53

2. 구글 드라이브 활용 : 정보 공유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썸스쿨 청년 강사 커뮤니티에서는 학생들과 진행하는 교육 활동,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청년 멤버들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합니다. 교육할 때 필요한 강의안, 강의계획서, 강의pt, 메뉴얼 등은 표준 자료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청년 강사 한 명 한 명이 교육 활동을 할 때 이것을 참고하여 각자 연구하고 서로가 자료를 피드백하여 자기 이야기를 녹인 자신만의 강의안과 강의 p.t. 등을 만들고 모두에게 공유합니다. 스크린샷 2015-02-23 오후 3.24.15


지능가능한 커뮤니티

 
청년 강사 커뮤니티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몇 가지 고민은 다음과 같은데요.
  1. 지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될 수 있을 것인가?
  2. 어썸스쿨 운영의 어느 선까지 청년 강사가 참여할 수 있는 것인가?
  3. 청년 강사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줄 수 있을 것인가?
청년 강사 활동을 하면 큰 액수는 아니더라도 활동하는 만큼의 비용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교육 활동 외 회사 운영에 직접적인 부분은 일을 맡기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사안들의 혼동이 있고 정리가 되지 않았을 때는 (불과 몇 달 전의 이야기입니다.) 청년 강사에게  직원인지, 봉사자인지 등 역할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못 시켜 드린 점도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봉사단체에 오래 있어서 자연스럽게 회사 자체의 일을 같이해도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다른 창업자들의 생각은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도 돈을 주지 않고 회사에 필요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은 요즘 문제가 되는 열정페이와 다를 게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청년 강사 커뮤니티와 어썸스쿨에 채용되어 일하는 직원과는 분명한 구분을 두기로 했습니다. (사실 당연한 건데 운영 측면에서 몇 가지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년 강사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 활동을 해야 하고 어썸스쿨은 그에 대한 합리적인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
어썸스쿨이 청년 강사 커뮤니티를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해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티치 포 아메리카’입니다.

 

티치 포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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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좋은 점이 있고 안 좋은 점이 있는데, 어썸스쿨은 티치 포 아메리카가 교사들을 운영하는 측면의 모델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티치 포 아메리카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1989년 프린스턴 대학교 4학년이던 웬디콥이 만든 비영리 교육 단체입니다. 자신의 졸업논문에 대학 졸업생들이 교사 자격에 상관없이 2년간 미국 각지의 교육 소외 지역에 직접 가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아이디어를 제시함으로 단체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첫해에 500명의 대학 졸업생 교사를 모집.교육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250만 달러의 모금을 목표했는데,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실제로 성공해서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비영리 교육 단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07년, 비즈니스위크는 티치 포 아메리카가 미국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 10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에는 미국 전체 인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취업 지원 랭킹에서 구글과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일정한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고, 티치 포 아메리카 교사라는 것이 미국 내에서도 자부심이 느껴지는 역할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2년간의 활동 이후에도 교육계에 계속 남아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의 자료를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티치 포 아메리카 위키피디아 자료)

 

현재 어썸스쿨은 3기까지 총 50명의 청년 강사들을 교육했고 상시적으로 약 25명 수준의 청년 강사들과 활동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없지만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연대하고 사람을 남기는 가상의 학교를 세우기 위해 2016년에는 100명의 청년 강사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청년 강사 커뮤니티에 올해 좀 더 따뜻하고 편안한 문화, 탄탄하고 편리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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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스쿨 – (3) 비전과 미션

By 어썸스쿨
2015년 2월 13일

어썸스쿨이 젊은이들의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앞으로 하게 될 일의 뿌리가 되는 견고한 철학을 굳건하게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생각을 비전과 미션에 담으려고 상당히 오랜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현재 정리한 비전과 미션을 명문화 하기 까지 거의 1년 반이란 시간이 걸렸는데요.. 생각 정리를 너무 못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것도 있고, 오래 생각해야 할 만큼 중요한 작업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두 명의 창업자 필(황필권)과 섭스(이지섭)가 긴 시간 이 문제로 고민을 한 것은 각자 경험한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섭스는 대학생 시절 IT 창업을 해서 전국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 대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투자도 받고 잘 나가는 팀의 리더였는데 결국 당시 아이템으로 사업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일단 팀원도 공모전을 참가해 보려고 모았었고 사업 아이템도 그냥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를 구현해 본 것이었다고 합니다. 창업이 쉬운 일이 아니고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자신과 팀원 모두에게 분명한 목적과 가슴 떨림을 주지 않는 일이라고 판단해서 큰 고민 없이 회사를 정리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때까지 청소년을 위한 비영리 단체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8, 9년 동안 그 단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곳은 처음에 작은 동네 모임으로 출발했는데 매해 성장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로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다음에는 전국 각지로, 그 다음에는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그 단체가 가지고 있는 탁월함도 있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곳을 만든 리더들의 흔들리지 않는 철학과 비전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단체의 비전과 미션에 수많은 사람이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동참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하나의 조직에 깊숙하게 뿌리내린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각자의 경험과 함께, 이미 공유하고 있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TED 강연 중 사이먼 시넥의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은 사람이었다는 것인데요.. 이 강연의 핵심 내용인 ‘골든서클이론’에 대해 격하게 공감을 하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건 1년 뒤 합류한 임종규 선장 역시 자신이 만든 교육 프로젝트 메뉴얼에 골든서클이론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을 정도로 사이먼시넥에 많이 영향을 받은 사람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난지 1주일만에 함께 일하게 되었는지도!!)

골든서클이론

골든서클

골든서클은 세 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중심에 이유와 목적을 의미하는 why라는 원,
그 바깥에는 방법을 의미하는 how라는 원,
가장 바깥에는 수단이 되는 what이라는 큰 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리더나 조직은 안쪽 원에서 바깥쪽 원, 즉 why가 분명하고 명료하게 정리가 된 상태에서 how와 what의 순서로 행동을 이끄는 방식을 취했다고 합니다. 강연자는 애플과 라이트 형제, 마틴 루터킹 목사를 이야기하며 이 이론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썸스쿨 창업자들이 많은 영향을 받고 당시에는 집착이 있을 정도로 why라는 것에 강박관념을 갖고 있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좀 더 유연한 관점에서 이 이론을 보고 있기는 합니다.)

아무튼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어썸스쿨이 만들어졌는지, 왜 이 일에 많은 사람이 함께하길 바라는지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정리한 비전과 미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vision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mission
사람을 남기다

 

‘비젼이란 우리가 그리는 세상이며 미션은 그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어썸스쿨이 비전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한건 1기 청년 멤버들이 모인 2013년 여름쯤입니다. 거의 모든 멤버가 대학생이거나 대학원생, 갓 대학을 졸업한 어리고 젊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모두 대단했습니다. 제가 좀 더 지혜로운 리더였다면 다양한 의견을 잘 수용하고 정리했을 텐데 사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이 사안을 가지고 오랜 시간 논의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비전이자 슬로건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우리는 홍보 브로슈어를 제작해야 했고 새로운 지원사업에 서류작성도 해야 했습니다. 그 안에 넣을 비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년 멤버 1기와 비전에 대해 논의 할 당시를 떠올려봤습니다. 화이트 보드와 포스트잇에 많은 걸 적고 전체 메신저 방에도 여러 개의 문구를 공유했었는데, 그중에 가장 보편적이고 평범했던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썸스쿨이 하고 싶은 일의 가장 본질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입니다. 

우리는 피카소가 했다는 ‘모든 아이는 예술가로 태어난다.’ 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능성과 재능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다름을 이해하며 인정하는 다양성의 의미를 동시에 지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나만의 특별함을 인정하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그려봅니다. 나아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특별함과 다름이 발현되어 세상에 좋은 가치를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가장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썸스쿨은 교육이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비전을 바라보며 구체적인 미션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어느 날 섭스와 저는 밥을 먹고 소파에서 평소와 같이 대화하게 됐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닌 기독교 신자였고, 섭스는 불교 이슬람 기독교 힌두교 모두를 포용하는 민족지도자와 같은 면모를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홍록기 씨와 표인봉 씨를 흡사 닮아있습니다.) 당시에 우리가 ‘프로그램’ 잘 만들 생각을 버리고 ‘학교’를 세울 생각으로 어썸스쿨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역시나 ‘왜’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저는 ‘프로그램은 결과를 남기고, 학교는 사람을 남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섭스는 사람을 남긴다는 말이 가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교회를 오래 다녔기 때문에 ‘사람을 세운다, 사람을 남긴다’ 는 표현이 익숙했고(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듯) 예수님이 12명의 제자를 남긴 이야기를 섭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교리적이고 깊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그렇게 깊은 지식이 저한테는 사실 없고요), 기독교가 이렇게 몇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것은 예수님이 남긴 12명의 제자를 통해서였다고 했습니다. 이 짧은 대화를 나눈 이후 ‘사람을 남기다’ 가 어썸스쿨에 너무나 중요한 의미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가장 본질이 ‘사람의 변화와 성장’에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썸스쿨, 진짜 학교를 세웁니다.

우리는 이제 자기 가능성과 재능을 발견하여 행복한 인생을 살고 사회에 좋은 가치를 만드는 ‘체인지 메이커’,
그런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연대하고, 사람을 남기는 학교 ‘어썸스쿨’을 세우려고 합니다.

중학교 시절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건설현장을 학교에 가는 마을버스 안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제가 입학할 때 땅을 파기 시작해서 졸업할 때쯤에는 거의 완공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땅을 저렇게까지 깊게 파야 하는지.. 건물은 언제 세우려고 이렇게 오랜 시간을 땅만 파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근데 건물이 올라가는 건,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라 굉장히 높은 건물이었음에도 아주 빨랐던 것이 기억납니다. 지금 돌아보면 보이지는 않아도 깊이 있게, 흔들리지 않게 기초가 되는 뿌리를 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조금 긴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우리가 세운 비전과 미션을 기반으로 정말 사람이 가장 사람답게 살고, 그 세상을 위해 사람을 남기는 어썸스쿨이 되려고 합니다. 

* 나머지 이야기
중간에 우리 미션이 ‘공교육 시스템의 지속적인 변화’ 인적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문제가 몇 가지 있었는데 일단 우리도 이해하는게 어려웠다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공감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며 내린 우리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직접 사회의 무언가(우리에게는 교육시스템과 교육현장)를 바꾸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교육은 물론이고 사회의 각 영역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남겨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본질이다. 다만 이런 사람들이 앞으로 성장해서 사회 각 영역에 새로운 시스템, 문화와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람을 남기다’가 어썸스쿨의 미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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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스쿨 – (2) 어썸스쿨 로고 제작기

By 어썸스쿨
2015년 2월 11일

고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만든 첫 번째 회사 애플 컴퓨터에서 쫓겨나고, 재기를 위해 만든 두 번째 회사 넥스트의 로고 제작을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업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작업한 이야기는 제게 큰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많은 돈을 들이고 최고의 디자이너와 함께 할 수는 없겠지만, 회사의 상징이자 다른 사람에게 우리가 가진 가치와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로고를 잘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회사를 만들어 간다는게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걸 로고 제작을 하면서도 역시나 많이 느꼈습니다.

 

로고를 만드는 것도, 외주라는 개념의 작업을 해보는 것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실수가 잦았습니다. 돌아보면 우리 회사가 정확하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은 회사인지, 이걸 잘 구현해줄 사람은 누구인지 이 두 가지가 정말 중요했는데 들뜬 마음에 특별한 준비 없이 로고 제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013년 가을, 당시 창업지원 사업에서 로고 제작비를 책정하고 무작정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상위에 올라와 있는, 조금은 비싸 보였지만 여러 번 수정할 수 있다고 말하는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업체와 계약을 하고 작업 해보는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냥 말로 잘 전달하면 알아서 매끈하게 만들어 주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디자이너와의 소통 과정이 너무 어려웠고 시안이 나올 때마다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돈을 그만큼 주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들냐?!!’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대책 없이 추상적인 이야기만 그 사람한테 계속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업체의 웹사이트에서 지금까지 포트폴리오를 보면 우리가 원하는 아주 유명한 회사들 로고처럼 만들기는 당연히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계속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으로서도 두리뭉실한 이야기를 듣고 만들다 보니 지칠 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와 디자이너의 관계가 안 좋게 됐습니다. 시안을 여러번 받았지만 마음에 드는것을 찾지 못해 2달 정도 지나 그 업체에는 착수금만 지불하고 결국 로고 제작을 하지 못했습니다.

 

로고 제작을 위해 책정된 비용 절반이 어이없이(비싼 값 치르고 아주 중요한 걸 배운 것이겠죠?!;;) 사라졌기 때문에 더 빠듯하게 일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공동창업자 섭스(이지섭)가 지인을 통해 업계에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알게 되었고 우리 회사가 가진 교육 철학과 방향, 표현되었으면 좋겠는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어썸스쿨 로고입니다. 아직 젊은 사람들이 처음 시작하는 회사인 걸 이해해주셨는지 비용에 대해서도, 사실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지만 흔쾌히 제작을 해주셨습니다. 우리팀은 로고를 전달받고 정말 만족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썸스쿨의 로고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사람의 다양성
우리는  ‘모든 아이는 예술가로 태어난다.’ 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말을 참 좋아합니다. 누구나 각자의 가능성과 재능을 가지며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로고에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해서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색깔과 그것의 다양성을 담고자 했습니다.

 

2. 세상과의 연결성
로고의 큰 ‘AWESOME’ 은 백지 위에 글씨를 써야 할 부분을 지우고 공백이어야 할 공간에 색을 칠해 글자를 완성했습니다. 알파벳 하나하나가 닫혀 있지 않고 백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썸스쿨의 교육이 교실에서 끝나지 않고 세상과 계속해서 연결하고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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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스쿨 – (1) 어썸스쿨 이름의 탄생

By 어썸스쿨
2015년 2월 10일

어썸스쿨’이라는 우리의 이름이 지어진 지도 벌써 1년 반이 되어갑니다. ‘탄생’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썼지만 처음에 ‘어썸스쿨’이라는 이름은 사실 미운오리 새끼와도 같았습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우리 이름을 좋아해 주시고, 뭔가 어썸한 사람들이 모인 어썸한 학교일 것 같다는 기대감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썸스쿨’은 조금 힘들고 어이없는 과정을 통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썸스쿨이 만들어지기 전 저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의미로  ‘스토리(stori)’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조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회사 등록과 도메인 주소 등을 사야했습니다. 누구나 느끼실 테지만 스토리란 이름은 너무 친숙하고 익숙한 이름이어서 이미 여기저기 이름이 등록된 상태였습니다. 이때부터 새로운 이름을 찾아 헤맸습니다. 2013년 봄부터..?

 

좀 세련되고 쿨하고 멋진.. 한 마디로 폼나는 이름을 만들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몇 달 동안이나 생각했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e2afu(이투어퓨;;) 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를 만들기도 했고, neotor(neo story.. 새로운 이야기의 줄임말;) 라는 억지 이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몇 개가 더 있었는데 형편없는 작명이어서 지금은 생각이 나지도 않습니다. 어쨌든 생각한 이름마다 마음에 들지 않았고, 조금 괜찮다 싶으면 도메인을 누가 가지고 있다든지 하는 문제들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름 때문에 굉장히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빨리 이름을 정해야 회사 설립도 하고 도메인도 사고 이것저것 제대로 할 수 있을 텐데 이름을 못 정하니 빨리 진행해야 하는 것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저의 결정은 일단 힘을 확 빼자는 것이었습니다. 폼나고 쿨하고 멋지고 이런 건 일단 다 뒤로 하고 우리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특별한 설명 없이도 ‘아 이런거 하는 사람들이구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이름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름에 ‘교육’ 혹은 ‘학교’라는 단어를 넣어봤습니다. 근데 교육이란 단어는 조금 딱딱해 보이고 학교가 조금은 더 경쾌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이름에 school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지는 않았고 짧은 저의 영어 실력을 총동원해서 ‘스쿨’ 앞에 한 단어 한 단어 집어넣어 봤습니다. amazing school, surprise school, beautiful school, winter school, blue school… (한숨) 모두 유치하거나 우리보다 먼저 여기저기에 등록되어 있거나 하는 이름들이었습니다. 단어를 하나씩 더 넣어 보다가 ‘awesome’ 이라는 단어를 붙여보게 됐습니다. 당시 입을 중얼중얼 거리다가, 제 개인적으로는 입에 기가막히게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서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 주에 당시 약 10명이 모인 1기 청년 멤버들에게 가서 새로운 이름을 조심스럽게, 그냥 흘러 가듯이 소개하고, 며칠 뒤에 공식적으로 ‘어썸스쿨’이라는 이름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습니다. 당시의 반응은 정말 냉정하고 참혹했습니다. x씹은 표정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대체로 ‘그게 뭐냐’ 하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저는 할 수 없이 이름 정하는 것을 더는 미룰 수는 없고 1~2달 안에 회사 설립을 할 거여서 그 안에 더 좋은 이름을 제안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에게 무슨 마법이 걸렸는지.. 천대받은 이름 ‘어썸스쿨’ 보다 좋은 이름이 정말 계속해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어썸스쿨이 우리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사람들 반응이 너무 좋지 않아서 위축된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게 진짜 그렇게 유치하고 이상한가 싶은 마음이 계속 들어서 등록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몇 번이고 고민했지만 너무 긴 시간 동안 이 고민을 해왔던 터라 확신을 갖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스티브 잡스를 다룬 영화를 봤는데 처음에 애플도 컴퓨터 회사 이름으로는 조금 유치하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 선택이 아주 똑똑했다는 평가를 받게되었다고.. 이 이야기에 조금 위안을 얻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긴 시간을 거쳐 누구의 지지와 사랑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우리와 함께할 이름이 된 ‘어썸스쿨’.. 이제는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고 우리 멤버들도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어서 천만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Awes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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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스쿨 – (0) 2016년, 어썸스쿨이 진짜 학교를 세웁니다.

By 어썸스쿨
2015년 2월 6일

하나의 프로젝트에  도전하면 결과는 성공 혹은 실패로 나타납니다. 어썸스쿨을 시작하면서 느낀 건 도전에 대한 결과에 우리 분위기가 좌지우지되기 보다,  우리가 하나의 과정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동시에 나타난 결과를 어떻게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행선지를 얼마나 지혜롭게 결정할 수 있느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의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어썸스쿨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 사실 ‘교과서적인 주의사항 및 준비 사항’에 많이 미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운도 많이 따랐고 좋은 사람들의 도움과 내부 팀원들의 열정으로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우리는 이제 다음 행선지를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 글은 먼저 2016년을 바라보며 어썸스쿨이 해야 할 2015년의 준비에 대해 말하고, 이후에 어썸스쿨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어떤 맥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할 것입니다. 긴 이야기를 글로 쓰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마음을 함께 해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 프레지 소개 자료를 먼저 보시면 아래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클릭)

순서

  1. 어썸스쿨이 그리는 2016년

  2. 어썸스쿨의 2012.2013.2014년

  3. 맺음

 

1. 어썸스쿨이 그리는 2016년

우리는 2016년에 학교를 세울 것입니다. 이 학교는 자신의 가능성과 재능으로 세상에 더 긍정적인 가치를 만드는 체인지 메이커들을 세상에 남깁니다. 그런데 땅이 있고 건물이 있는 학교는 아닙니다. 단지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연대하고, 사람을 남기는 학교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만들어진 우리가 ‘학교’를 세우려고 하는 이유는 그동안의 교육 활동에서 아래와 같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은 결과를 남기고, 학교는 사람을 남긴다.’

(1) 좋은 학교에 대한 생각

‘이 학교 출신들이 세상에, 사회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

위 질문에 할 말이 많은 학교가 좋은 학교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왜 스탠퍼드와 하버드를 최고의 대학이라 평가하고 있을까요. 이 학교 출신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 사회에 만들어 내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떠올려 본다면 누구나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에 와서는 지혜를 배우고, 졸업한 뒤엔 더 나은 세상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라’ (하버드 대학교)

기사 ‘스탠퍼드대가 연세대를 앞서는 이유’

 

(2) 학교를 세우는 방식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교육 철학이 뿌리가 되어 사람들이 모이는 가상의 학교를 세울 것입니다. 그래서 땅을 사거나 건물을 매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은 돈이 없죠) 잘 만들어져 있는 사회 인프라를 활용합니다. 이미 전국에(그리고 전 세계에) 세워진 수천 개의 학교들이 좋은 교육 시설을(물론 아닌 곳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이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함께하는 모든 학생이 연결될 수 있고, 학생들을 돕는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교육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한계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붙잡고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기회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고 가치 있게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것을 경험하는 기회를 더 많은 학생에게 주고자 합니다. 이것이 어썸스쿨이 지향하는 체인지 메이커 교육이고 우리는 이것을 가능케 하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강점을 살려 오프라인에서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는 교육을 지속할 것입니다. 더불어 이곳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계속해서 연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3) 학교를 세우는 첫해인 2016년과 이를 위한 2015년의 준비

2015년

1)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날 100명의 청년 강사들을 모집.선발.교육합니다.

2) 학교 멤버십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합니다.

3) 사람들이 만나고 연대하고 성장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합니다.

2016년

1) 25명이 한 반인 200개의 클래스를 개설하여 5,000명의 학생을 교육합니다.

2)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하고 이후에 동문 관리를 진행합니다.

3) 학교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과 청년 강사,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합니다.

 

(4)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1) 어썸스쿨은 체인지 메이커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기반 이론 연구와 1년의 교육 커리큘럼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2) 학생들의 성장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기록.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3) 학생들을 직접 만날 청년 강사들을 1기(15명), 2기(20명), 3기(15명- 진행 중) 교육 한 경험이 있습니다.

4) 영향력 있는 조언자들과 든든한 파트너 기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5) 2014년 120명의 안산 경안고등학교 학생들과 매주 토요일 32주 과정의 교육을 진행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6) 어썸스쿨과 같은 생각을 하는, 교육 현장의 변화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진 수많은 젊은 청춘들의 열정과 의지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7) 다음 시대와 어린아이들을 기억하는 기성세대의 지혜와 경험, 재정 등의 도움이 끊이지 않고 이어질 것이란 확

신을 갖고 있습니다.

* 어썸스쿨의 비젼과 교육 커리큘럼 등은 아래 주소로 들어가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http://old.awesome-school.net/)

 

(5)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어썸스쿨은 교육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Airbnb와 dropbox를 배출한 최고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에서 “Request for Startups”라는 글을 발표하였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도 좋지만, 아래의 문제에 스타트업들이 관심 둬주면 좋겠다는 그들의 요청이었는데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 http://techneedle.com/archives/18459)

  • 에너지 – 에너지 가격과 삶의 질 간에는 큰 상관관계가 있다
  • 인공지능 – 인공지능의 잠재적인 가능성에 비해 이 분야에 일하는 사람 수가 적은 편
  • 로보틱스 – 미래에는 로봇이 여러가지 일을 해내는데 중요한 수단이 될 것
  • 바이오텍 – 아직 이르지만 생물학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음
  • 헬스케어 – 미국은 GDP의 20%를 헬스케어에 소비할 정도로 망가진 상태
  • 제약 – 신약개발은 더뎌지고 비싸지고 있음
  • 음식과 물 – 언젠가 인류는 이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
  • 인터넷 인프라 – 인터넷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운만큼 지속성, 보안등이 중요한 문제
  • 정부 – 정부가 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은 정말 찾기 어렵다
  • 인간 능력 강화 (Human Augmentation) – 바이오,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등
  • 가상 현실, 증강 현실 – 이 문제에 도전할 적절한 시기인 듯
  • 과학 연구 – 정치를 배제하고 기초 과학 연구 지원 대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이 필요교통 – 에너지의 반 정도가 교통수단에 쓰이고 있고,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이 그다지 즐겁지 않음
  • 백만개 일자리 – 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 환영
  • 프로그램 툴 – 개발자들이 더욱 빠르고 손쉽게 프로그램 할 수 있는 툴과 인프라
  • 할리우드 2.0 – 이제는 에이전시가 아니라 유튜브에서 스타를 발견/발굴 하는 시대
  • 다양성 (Diversity) – 기술을 인종, 성별, 나이, 문화에 상관없이 모든이에게 매력적으로 만드는 스타트업개발도상국 – 미래의 큰 기회는 개발도상국 (중국, 인도, 동남아)의 새로운 시장을 여는 회사에 있을 것
  • 기업용 소프트웨어 – 아직도 많은 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후지고 비싸다
  • 금융 서비스 – 미국인들이 미래를 위해 충분히 저축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
  • 통신 – 고속 인터넷이나 Skype이 있지만, 아직 사람들의 기초적 통신 수단은 그저 그런 형편

교육 – 교육문제를 해결하면 이 리스트의 모든 문제를 결국 해결하게 될 것

제 눈에 가장 띄는 것은 당연히 교육 항목이었습니다. ‘교육 문제를 해결하면 이 리스트의 모든 문제를 결국 해결하게 될 것’. 제가 생각하기로 그 이유는 결국 교육은 사람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고 새로운 사회의 분위기와 문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미래를 살아갈 사람 들이고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위의 이유와 함께 우리의 방식으로 학교를 세우는 중요한 몇 가지 이유를 좀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존의 공교육 현장과 함께한다.’               어썸스쿨은 공교육 현장과 함께 학교와 공교육 시스템을 변화시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이런 방식의 활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학생에게 교육의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이미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학교와 함께해야 하며 유능하고 열정 넘치는 교사들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어썸스쿨이 세우는 학교는 각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이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이곳에서 만들어진 사람들의 관계가 단편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돕습니다. 지속해서 함께 성장하고 사회에 가치를 남기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세우는 학교의 목적입니다.

‘많은 사람의 참여로 학교가 세워진다.’            많은 사람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해 보라고 할 때‘학교’를 세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꼭 해보고 싶은 희망 사항 중에 하나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항목이 바로 학교 세우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함게 힘을 모아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더 행복하게 하고 앞으로의 사회를 더욱 좋은 가치로 만들 사람을 남기는 그런 학교를 말이죠.

 

 

2. 어썸스쿨의 2012~2014년

우리는 갑자기 학교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부터 우리가 걸어온 길에서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왔고, 왜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 왔습니다. 아래 내용에서는 어썸스쿨의 모태가 된 ‘스토리’가 시작한 시절부터 어썸스쿨이라는 하나의 조직이 지금까지 왜 존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 2012년

1) 첫 발걸음 

여기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2012년 초에 TED 강연 중 역대 최고의 조회 수를 가지고 있는 캔 로빈슨의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를 봤습니다. 이 영상에서 캔 로빈슨은 전 세계적으로 굳어져 있는 공교육 시스템에 대해 비판하고 어떤 방향으로 학교 교육이 바뀌어 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제 가슴에 가장 울림을 준 이야기는 ‘모든 아이는 예술가로 태어난다.’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이야기였습니다. 모든 아이가 각자의 가능성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후의 사회 시스템이 학생들의 싹을 키워주지 못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물론 학교 교육을 포함해서요. 당시에 저는 한국의 교육 환경과 시스템에 대해 상당한 불만과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뭐라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막연한 다짐을 하고 저만의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2) 첫 번째 프로젝트 : ‘일단 한 번 해보자’

일단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즐거울 수 있고 각자의 가능성과 재능을 한 번이라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는…. 당시에 저는 ‘하이컨셉&하이터치’ (경희사이버대학교 정지훈 교수가 운영) 블로그를 잘 보고 있었는데 마침 교육 분야의 글도 많이 있었습니다. 해외의 좋은 교육 사례에 대한 소개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일단 이 내용을 정리하여 16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스토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만든 내용이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별것 없는 것들이었지만, 당시에 저는 뭔가 강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거 한 번 하면 정말 애들이 변하고 학교도 변하고 선생님 부모님도 다 변화될 수 있다고 말이죠. (물론 이렇게 한 번에 성취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울산 ‘십대들의 둥지’ 사무국장인 조휘용 목사님을 찾아가 프로그램을 설명했고, 서울에 있는 한 교회를 빌려 약 15명 정도의 학생들과 첫 번째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이후에 안산 엘림교회 홍광서 목사님, 안산 경안고등학교의 곽충훈 선생님, 서울 동작고등학교의 박노재 선생님을 만나 4개의 클래스를 개설했고 16주 스토리 교육 프로그램을 네 번 해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만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많은 희망을 보았고 이것이 학교 현장에서 꼭 필요한 활동이라는 경안고등학교 곽충훈 선생님의 말씀은 저에게 다음 단계의 일을 구상할 힘을 주었습니다. 

3)  배우고 느낀 점

  • 학생들은 역시 무한한 상상력, 가능성과 재능, 그들만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
  • 학교 현장을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볼 수 없고, 교육 현장의 변화를 위해 힘쓰는 교사들이 많이 있고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
  • 학교 현장과 교육 시스템 전체를 깡그리 바꾸는게 그냥 분노한다고 이뤄지는 일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
  • 이미 엄청나게 많은 학교의 인프라(공간 등)를 잘 활용해야 하고, 학교에서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깨알같이 채우는 보조자 역할로 우리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
  • 무언가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긴 호흡과 끈기.인내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
  • 내가 갖지 못한 것, 부족한 것, 필요한 것이 정말로 셀 수도 없이 많이 있다는 것
  • 뜻을 함께 할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겠다는 것
  • 무엇보다 돈이 있어야 제대로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것
  • 시간이 많이 지나서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2012년 4월 부터 9개월 정도의 교육 활동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4)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 

2012년 한해를 마치며 지금 한 일을 더 잘 해보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 ‘재정’. 그래서 저는 9개월의 활동을 바탕으로 아래 두 가지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 브로셔 제작
  • 교육 기획안 작성

 

(2) 2013년

1) 두 번째 프로젝트 : 회사 만들기

작년의 활동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회사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당장 필요한 것이 ‘재정’과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만들어 놓은 안내서와 교육 기획안을 바탕으로 이야기 프로그램의 모형을 제시해 준 하이컨셉&하이터치 블로그의 운영자 정지훈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 일을 앞으로 어떻게 진행하는 게 좋을지 도움을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바로 답장을 해주셨고, 곧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 역시 많이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후에 회사 설립에 필요한 재정을 위해 엔젤 투자까지 해주셨습니다.

또한, 창업 자체에 도움을 받기 위해 사회적 기업진흥원에서 매년 주최하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을 하였고 창업팀에 선정되어 사무공간과 창업에 필요한 재정·법률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창업팀에 선정된 후에 가장 먼저 한 것은 ‘사람’을 모으는 일이었습니다. 현재 3기까지 모인 청년 구성원들의 1기 모집. 선발을 했고 15명 정도의 교육 변화에 열정 있는 대학생 /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썸스쿨’이라는 회사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 모든 걸 너무 쉽게 생각하고 진행한 게 다행이었고(빨리 회사를 세울 수 있어서),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시작도 해보기 전에 오랜 침체기가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이끌어 나갈 만큼의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철학이라든가 리더십이 아직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일단 청소년들을 위해서, 좀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위해서 뭉쳤으니 각자의 뜻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사안들과 회사를 세우기 위한 우리의 기본 철학 등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제가 고집이 세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제 생각이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반성하는 부분입니다. 

내부적으로 조금씩 갈등이 커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정작 중요한 우리 회사의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깊이 있게 제대로 만드는 일, 더욱 많은 학교와 많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현장을 확보하는 일 등 교육 회사로서 진행해야 하는 일들은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한 해를 마치기 전에 15명이 모였던 청년 구성원은 6명 정도가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13년은 법인 설립만을 마치고 초라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2) 배우고 느낀 점

  • ‘기본은 쉬운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느낀 것 (당연한 게, 당연한 게 아니다!)
  • ‘프로그램은 결과를 남기고, 학교는 사람을 남긴다’는 생각을 한 것
  • 사람만 모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 나아갈 ‘뜻’을 분명하게 정하고, 이것을 지속할 철학과 우리만의 문화와 시스템이 잘 정립되어야 하고 꾸준하게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구성원끼리의 소통이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와야 하고, 분위기뿐만 아니라 좋은 의견은 모두가 공감하는 형태로 조직에 수용되고 적용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창업은 무엇보다 좋은 팀이 있어야 하고, 우리가 특별하게 잘하는 우리만의 서비스가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을 하다 해가 끝나고 나서야 알았었네요;^^)
  • 내가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이 즐겁게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

3)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 

제가 가장 문제였고 저부터 변화하는 게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가장 큰 준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고집을 버리고 많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받아드릴 수 있는 듣는 귀는 귀를 여는 것
  • 마음가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 함께 하는 사람들을 잘 파악하는 것

 

(3) 2014년

1) 세 번째 프로젝트 => 처음부터 다시, 그리고 토요학교

내부적으로 갈피를 못 잡는 방황의 시간이 있었지만 2013년에도 학교 교육을 계속 진행하면서 우리가 알게 된 한 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프로그램은 결과를 남기고, 학교는 사람을 남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란 것의 몇 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은 특정 교육 콘텐츠를 가지고 일회성으로 교육이 진행되며 결과물을 남기는 것을 위주로 교육이 진행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물이 아닌 사람을 남기고, 그러기 위해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교육을 하며, 교육 콘텐츠뿐만 아니라 학교와 같이 실제로 장기간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고 이것에 모든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을 활용해, ‘학교 안에 또 다른 학교, 토요학교’라는 개념을 가지고 새로운 시작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경안고 진로상담부 교사분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시고 우리 생각에 공감을 해주셔서 2014년에 무려 100명의 학생과 함께 매주 토요일 1년 동안 우리가 만든 교육을 진행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는 교육 과정이 없는 상태였습니다만…쿨럭.)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당시 있는 거라고는 6명 남은 팀원들과(물론 이 사람들이 엄청난 역할을 지금까지도 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끝이 보이는 창업 지원금과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회사 자본금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 얼마 되지 않는 돈일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비용을 들여 경안고에서 진행할 토요학교를 위한 교육 연구에 투자했습니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고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2~3달 동안 교육 이론 연구와 커리큘럼 개발을 진했고 1월에 교육 연구, 2월에 커리큘럼 개발, 3월에 교육 진행을 위한 시뮬레이션까지 마쳤습니다. 4월부터는 경안고등학교에서 1, 2학기 총 32주간의 교육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4월부터 12월 까지(여름 방학 제외) 총 120여 명의 경안고 학생들이 토요학교 활동을 함께했고 수료식까지 마쳤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새로울 가능성을 보았고, 무엇보다 우리가 진짜 학교를 하나 세웠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안고 토요학교를 진행함과 동시에 우리는 2015년도에 10개 학교 및 교육 기관에서 직접 이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도도 했습니다. 이때에도 마찬가지로 돈과 사람이 있어야 했기에 여러 지원 사업에 도전했지만…. 연초에 희망을 품고 참가한 사업에 계속해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사실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 상태였기에 우리 조직에 대한 철학도 교육에 대한 기반도 불안정한 상태여서 당연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재정이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니…. 결국에는 전 시간 2명만 남고 다들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암흑의 상반기를 보내고 제대로 뭔가를 준비해 볼 기회를 여름이 되어서야 겨우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년도에 탈락한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 재단)의 ‘ㄱ찾기 교육공모사업’에 지원을 했는데 앞서 탈락한 사업계획서들을 피드백하며 정말 온 힘을 다해 준비했고, 마침내 재단의 파트너 기관이 되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교육 공간, 사무 공간, 충분한 재정이 우리에게 주어졌고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 안에 또 다른 학교, 토요학교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나씩 진행해 나갔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나 중요하고 함께 뜻과 힘과 에너지를 모을 동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청년 멤버들을 모집.선발했습니다. 작년과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당시에 약간 능력을 의심하기도 했고 홍록기를 닮은 외모에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열정 넘치는 이지섭 공동 창업자에게 모든 실권을 주고 저는 뒤에서 돕는 역할만 했습니다. 이미 대학생 때 IT분야의 창업을 해서 전국 대학생 창업 대회 대상 수상을 하였고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과, 마인드 스토밍 활동을 통해 다양한 기관에서 성인들과 여러 번의 워크숍 등의 진행을 해봤던 친구라 모든 교육의 모든 과정을 도맡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지금까지 대성공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2기 청년 멤버들 부터 좋은 성장과 이들의 활동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우리만의 문화도 잘 구축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ㄱ찾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1년에 1~2번 정도 마주치기도 했었는데 미국물 먹은 유학생, 두런두런 프로젝트의 임종규 선장을 만났습니다. 이 사람을 보면서 몇 가지에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처음에 봤던 성숙한 외모와는 달리 현재 대학교 휴학생이고 저보다 나이가 매우 어리다는 것과 나이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일을 경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주일 만에 어썸스쿨의 공동창업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아주 빠르게 유학을 하며, 국회 인턴을 하며, 사업하며 익힌 다양한 잡기를 어썸스쿨에 아주 훌륭하게 이식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와 이지섭 공동창업자는 외부 사람들과의 교류를 정말 잘 못 하고 이제 20명이 넘어간 청년 구성원들에게 에너지 있는 문화를 만들지 못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 모든 걱정을 한 번에 불식시켜 주었습니다. 또한, 작년 여름까지도 아직 어썸스쿨의 1년 교육 커리큘럼 중 2학기 학교 변화 프로젝트 과정의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었는데 임종규 선장이 미국의 뱁슨 대학에서 체험하고 배운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 이미 한국의 약 30개 학교 학생들에게 진행해본 ‘두런두런 프로젝트’가 어썸스쿨 교육의 한 축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인프라를 갖춘 어썸스쿨은 토요학교의 시스템 구축의 4가지 항목을 선정 했습니다.

  • 교육 연구
  • 커리큘럼 개발
  • 청년 강사 양성
  • 학생 성장 기록.관리

그리고 아래와 같이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 1.2.3월 1차 교육 연구 및 토요학교 준비
  • 7.8.9월 청년 구성원 2기 모집·선발·교육
  • 10.11.12월 2차 교육 연구

현재 우리가 생각한 토요학교를 위한 4가지 모든 시스템이 잘 준비가 되었고 3기 청년 강사들까지 선발하여 현재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 25명이 한 반인 학교 및 교육 기관에 20개 이상의 클래스를 열어 학생들에게 어썸스쿨의 교육 과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추가로 위 내용을 담은 프레지 발표 자료 https://prezi.com/2fvkotradvxq/_/ )

2) 배우고 느낀 점

  •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보다 함께 팀워크를 맞춰 할 수 있는 일이 더 깊이 있게 멀리 넓게 갈 수 있다는
  • 실패에 좌절하고 성공에 우쭐해 하는 것보다 뭘 배우고 있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
  • 하나의 조직에서 뿌리가 되는 철학과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는 사람을 위한 문화와 시스템이 너무나도 중요 하다는 것
  • 재정이 많지 않으면  해볼 수 있는게 많이 없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것
  • 결국에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3) 2014년을 마치며 얻게 된 것  : ’상반기의 슬럼프와 하반기의 성장’

  • 현대자동차 h온드림 탈락의 경험
  • SK 행복나눔재단 ‘세상콘테스트’ 탈락의 경험
  •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공모사업 선정
  • 두런두런 프로젝트 임종규 선장 합류
  • 사단법인 휴먼인러브와 업무 협약 체결
  • 구글 로컬 기빙 프로젝트 선정
  • 사회적 협동조합 ‘씨드콥’ 창립 멤버청년 강사 2기.3기 모집·선발
  • 더 많은 교육 현장에서의 기회
  • 어썸스쿨 교육 이론 정립
  • 어썸스쿨 교육 커리큘럼 완성(연구는 계속 진행)
  • 교육 교안 완성 / 학생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
  • 홈페이지 등 개설

 

 

3. 맺음

2014년에 어썸스쿨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년을 시작하며 우리가 다음 행선지를 향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2016년에 어썸스쿨이 진짜 학교를 세웁니다. 2015년은 이것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교사가 아닌 사람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교육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이후에 12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매주 1년 동안 교육하는 학교 안의 학교를 만드는게 신기 했고(이때부터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30~40명의 청년과 풍족하지는 않아도 망하지 않는 조직을 만들어 가고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지금은 이 모든게 당연한게 되었고 앞으로도 신기함과 당연함이 공존하는 어썸스쿨의 모험은 계속될 것입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위에 이야기한 대로 정말로 실수가 잦았고, 아쉬운게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나가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잘해 왔다고 생각이 드는 것

  • 우리의 비전이라는 것을 향해 계속 배우고 익히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성장하고 있다는것
  • 재정 경험 지혜 인프라 등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좋은 관계로 잘 지내고 있다는 것
  • 다음 행선지를 향해 조직과 사람이 성장하며 점차 우리의 활동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는 것

1년 뒤, 2016년에 ‘학교를 세운다’라는 우리의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현재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고 실패한다면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배워온 것처럼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얼마나 초연하게 다음 행선지를 묵묵하게, 지혜롭게 정할지를 고민하는게 우리의 잊지 말아야 할 자세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처음 탄생했을 때 품었던 생각을 하나씩 실행해 봄으로 계속 배우고, 이 과정에서 팀 사람들의 계속된 사고의 확장을 통해 어썸스쿨이 존재하게 된 이유가 세상과 역사와 인류에 좀 더 깊고 넓게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가능성과 재능을 발견하여 행복한 인생을 살고, 사회에 좋은 가치를 만드는 체인지 메이커, 그 ‘사람’을 남김으로

  • 가장 사랑받는 학교
  • 시대에 영감을 주는 학교
  • 인류에 유산을 남기는 학교

어썸스쿨이 되겠습니다. 

*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실행 단계단계마다 SNS를 통해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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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년들은 국.영.수. 만 가르치고 있는가

By 어썸스쿨
2015년 1월 21일

많은 대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청소년기에 접했던 국.영.수 과목을 계속 공부합니다. 과외를 하거나 몇 년 전부터 유행한 교육봉사를 하며 중.고등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기 위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육봉사를 통해 비교적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친구들이 좋은 대학생 멘토를 만나는 것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소외계층에 ‘교육기회의 평등’을위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많은 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영.수 과외 형식의 교육봉사가 청소년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봉사가 맞는 것인지. 또한 교육기회의 평등이란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저는 재미있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작년에 6개월 정도 시간을 보냈던 사무실이 있습니다. 이곳은 대학을 갓 졸업했던 저에게도 참 흥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그곳을 오고가는 사람들은 배울게 아주 많고 대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유명한 대학교수, 기업의 대표, 유능한 엔지니어 등 상주해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오고가며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소위 ‘한가닥’하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이곳에서 3명의 청소년을 만났습니다. 3명 다 여름 방학 때 본 학생들입니다. 한 명은 서울대 재학중이고 몇 개월 뒤에 군 입대를 앞둔 남학생. 한 명은 미국 유학 중인 남학생. 또 한 명 역시 미국 유학 중인 여학생. 이들의 부모님은 각각 삼성전자임원, 사업가, 서울대학교 교수 였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안이 부유하고 부모님이 능력있는 집의 아이들은 단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의 좋은 어른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는 구나. 또한 그들과의 대화와 그 환경을 보며 다양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는 구나.’

당시 저는 2014년 부터 시작할 ‘토요일 학교’ 교육 과정을 구상하는 중이었고 이런 현장을 보며 제가 느낀 것을 일반 학교 현장에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었습니다. 학교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그들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 생각을 실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몇 해 전에 보았던 다큐멘터리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영국 학교의 교육사례를 다루고 있었는데 ‘크레에이티브 파트너십(Creative Partnership)’이란 것을 소개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이란 창의교육.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영국 전역에 34개 지부를 운영하고 자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이곳에서 각 지역의 학교와 예술가, 예술 기관들 사이를 연결하고 각 학교에 적합한 프로젝트 기획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영국 전역 2700여 개의 학교에서 시행중이라고 합니다.

제가 본 것은 초등학교의 교실이었는데 이동수단의 발달에 대해 배우고 있었습니다. 수업 진행은 학생들이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시대별 이동 수단을 찾고 이것을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어 발표를 합니다. 이때 지역 예술가들은 학생들의 프리젠테이션 기획과 제작을 돕고, 슬라이드 안에 들어갈 사진 들을 함께 구상하고 촬영합니다. 사전에 교사들과의 협의가 되어 있기에 문제없이 교육을 진행할 수 있고 학생들은 보다 흥미있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저는 하나의 시도, 실험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교육부이거나 큰 기업 혹은 큰 재단이나 단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영국의 사례처럼 전문적이지는 않은 아주 작은 시도이긴 하겠으나, 다양한 분양에서 의미있는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대학생들을 모아서 학교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면 대학생에게도 청소년에게도 의미있는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4년 경안고 토요일 학교 1학기 교육에 8주간 3D프린터 모델링, 영화제작, 패션, MOOC, prezi pt, 독서토론, 행복프로젝터, 교육철학 교육을 개설했습니다. 교육 선정 기준은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접하기 힘든 내용, 이를 위해 각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고 나름의 경력을 쌓고 있는 대학생들을 모았습니다. 하나의 교육 과정은 4주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교육 2개를 골라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교육의 특징은 수동적인 이론강의가 아니라 대학생 강사가 주는 정보와 방법들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개별 혹은 팀이 되어 작은 결과물을 만들어 간다는 것 입니다. 아래는 각 교육에 대해 강사들이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영상 입니다.

대학생 여러분,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만남과 정보의 기회를 줍시다. 함께!

저는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국.영.수 등의 공부 기회를 평등하게 주는 것, 아니 좋은 대학생 멘토를 붙여서 공부 알려 주는 것이 교육기회의 평등이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많이 필요하고 우리 나라와 같은 입시 경쟁 체제에서 어쩌면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이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 더 본질적으로 앞으로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좋은 대학을 갈 수 있게 동기부여하고 그에 필요한 것을 돕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이 이제는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젊고 열정있는, 각 분야에서 아직은 미약할지라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준비하는 수 많은 ‘대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국.영.수 뿐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해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약간의 전문성일지라도 학생들은 당신의 말에 눈이 반짝반짝 해집니다.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 한 학생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중.고딩 때 공부 잘 했던 사람들만 학생들을 가르치니 우리 사회가 조금은 어딘가에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좀 더 마음이 넓고 여유로우며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 함께 만들어 가보지 않을래요? 현재의 여러분이라면 충분합니다.’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현실을 봤을 때 다양한 전공을 연마하는 대학생들이 학교 현장에 들어가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을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부나 시.도 교육청에서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짜고 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선생님들은 안그래도 바쁜데 조금은? 화가나고.. 이런 반복적이고 소비적인 모습이 아니라 뜻있는 젊은이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어썸스쿨은 토요일 학교를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 번째 토요일 학교인 경안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뜻을 함께 하는 더 많은 동료들을 모으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짧은 이야기 하나를 하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 작가의 어린시절 이야기 입니다. 그녀는 집이 너무 가난하여 고등학교 시절 산업체특별학급에 진학해 낮에는 전자회사 여공, 밤에는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의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아서 학비를 낼 수 없게 됐고 학교를 결석하게 됐습니다. 무단결석이 이어져 제적 위기에 처했고 당시의 선생님이 신경숙 작가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그녀의 이야기를 아주 잘 들어주셨고, 반성문을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신경숙 작가는 자신의 짧은 생각이나 일기를 적던 노트를 선생님께 반성문이라고 하며 드렸고, 이를 본 선생님은 신경숙 작가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너는 소설가가 되면 어떻겠니?’ 신경숙 작가는 이 말을 들은 순간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 순간 밤 하늘에 떠 있는 모든 별이 나한테 쏟아지는 것 같았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이 한마디로 소설가 신경숙의 인생은 시작되었습니다. 청소년기는 어떤 좋은 어른을 만나고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교감을 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좋은 대학에 대한 희망, 단지 공부와 성적에 대한 동기부여만 받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대학생들, 우리나라 교육 현실 보면서 욕도 많이 했고 요즘도 많이 하고 계시죠? 그런데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우면 누구하나 속시원하게 바꿀 수 없는 것인지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힘을 모으며, 멀리 있어 보이지만 함께 꿈을 꾼다면 지속적으로 우리 교육 현실과 학교 현장이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요? 지금 관심가지고 활동하는 그 일, 혹은 열심히 연마하고 있는 전공의 전문성.. 바로 그것을 통해 학생들을, 학교를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제 대학생이 국.영.수 만 잘해서 학생들을 만나는 시대를 조금씩 바꿔가 보도록 해요. 함께! 토요일 학교를 통해 이 일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어썸스쿨도 많은 준비를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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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업 어썸스쿨, 왜 존재하는가

By 어썸스쿨
2014년 6월 24일

장하준 교수의 메모, 생각에 잠기다.

도서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교수의 메모를 읽었습니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더군요.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첫 번째, 내가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 경제적 풍요로움, 꿈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희망이 거저 주어진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
두 번째, 현재의 모습을 만든 누군가의 생각과 행동이 있었다는 것.
세 번째, 앞으로의 세상이 아무 이유없이 그냥 좋게 만들어 지진 않는다는 것.

우리 사회의 많은 리더들이 ‘세상의 변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고, 더 좋은 세상을 향한 사람들의 열망이 있어서 겠죠?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생각에 공감할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일 것 입니다.

저 역시 더 좋은 세상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본질적이고 변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위한 궁극의 가치를 담고 있는 ‘변화의 방향’이 어디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우리 사회는 이전 세대의 희생과 헌신, 높은 교육 수준, 기술 발전 등으로 빠른 시간 안에 경제적인 발전을 이뤄 냈습니다. 한류를 중심으로한 문화, 스포츠, 기술 등의 분야가 세계 무대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사회 지도자들의 철학의 부재, 윤리 의식의 문제, 교육시스템의 한계 등이 그것일 것 입니다.

새로운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할 때,‘미국에서는 이렇게 한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했다’ ‘이제 유럽을 따라가야 한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많이 아쉽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미디어에서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천국인 것처럼 보여졌습니다.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동경하고 미국의 문화와 사회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학을 한창 다니고 있을 때였습니다. 미국에 금융위기가 일어났고 이후에는 우리가 따라갈 대상으로 북유럽 복지 국가들을 이야기 하게 됐습니다.

기업들은 몇 십년 전에 일본의 기업 모델을, 최근에는 미국의 기업들을, 그 안에서도 실리콘밸리의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IT기업의 문화와 그들의 비즈니스 전략.기업 문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또 어디를 봐야하는 걸까요.

물론 좋은 사례를 배우고 벤치마킹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하지만 우리가 주도해 가는 것 없이 왜 항상 어딘가를 따라만 가고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생각,
‘우리 사회를 이끄는 절대적인 가치와 기준이 없다.’

우리가 본질적인 것에 관심을 갖기 보다 눈에 보이고 단기적인 결과에 치우쳐 살고 있는게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사람과 조직의 결핍, 문제를 정의하고 있는게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제 사회를 이끄는 절대적 기준과 가치를 세우고 이 안에서 진정한 변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교육기업 어썸스쿨이 생각하는 절대적인 가치는 단연 ‘사람’입니다. 우리의 비젼을 한 문장에 담았습니다.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교육기업 어썸스쿨, 사람 사람 사람!

2009년 미국 <파퓰러사이언스Popular Science>에서 ‘과학을 뒤흔든 젊은 천재 10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 박사가 TV 인터뷰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인간을 위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가 미국에서 성장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과 지식의 우위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에게 이로운 기술을 고민하는, 결국 연구의 본질을 이해하는 ‘깊은 사고의 우위’가 현재의 그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 의학의 발전, 사회 시스템의 발전, 교육 시스템의 발전, 정치.경제의 성숙한 발전, 문화의 발전, 예술의 발전 ,과학의 발견.

모든 분야에 성장과 성숙을 만들어 갈 사람들이 단순히 분야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자기 이름 알리기에 무게를 두기보다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더 고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람이 행복한 세상, 각 분야의 성장, 경제적 이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 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먼저는 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이 중요한 것이죠. 교육은 사람의 생각을 만들고, 생각하는 인간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어썸스쿨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이 생각을 공유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꿈이 실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썸스쿨이 교육기업으로 세워진 이유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은 공교육 현장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거쳐가는 사회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합니다. 지금의 공교육 시스템은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아이들 교육에 대한 명확한 방향, 점수보다 중요한 사람의 행복에 대한 가치의 기준이 없다는 것 입니다.

어썸스쿨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을, 사람을 위한 교육의 가치와 기준을 세우고자 합니다. 유망 직종을 위한 교육, 경제적 이익 창출을 위한 교육, 미래 국가 산업을 위한 교육 보다 우선 되어야 가치들 말입니다. 현재 우리는 세 가지를 정리 했습니다.

1. 행복한 사람을 위한 교육
남과 비교할 필요 없는 자신만의 가능성을 알고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돕는다.

2. 건강한 시민을 세우는 교육
나의 인생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와 발전에 관심.참여를 통해 세상에 의미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3. 혁신을 만드는 인물이 나올 수 있는 교육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라는 비젼을 향한 어썸스쿨의 미션은 ‘교육시스템의 지속적인 변화’ 입니다.

우리는 폭발적인 기술의 진보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교육 혁신을 위해 만들어 지고 있는 수 많은 도구와 새로운 교육 방식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합니다.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이야기지만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들 입니다. 다양한 ‘가지’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가지가 아니라 견고하고 깊은 ‘뿌리’를 내리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방식과 방법, 도구는 바뀌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본질에 충실하면 좋은 방식과 도구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본질은 결국 사람입니다. 교육을 통한 사람의 변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앞이 안 보이는 것 같지만 결국 가장 확실하고 명확한 변화의 방식입니다.

관련글 : 토요일 학교의 시작

그래서 어썸스쿨은 토요일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학교는 우리의 첫 번째 시도이자 교육시스템 변화를 위한 하나의 가능성 입니다.

더 좋은 세상, 더 좋은 미래를 위한 방향은 결국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 가치를 교육시스템 안에 그리고 사회의 모든 분야에, 가장 먼저는 아이들에게 심고자 합니다. 사람, 특히 어린 아이들이 우리의 희망이니까요.

어썸스쿨은 교육을 통해 우리 시대에 의미있는 영감을 주는 기업,
사람에게 사람의 가치를 심음으로 인류에 유산을 남기는 기업,
무엇보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이 가치를 더 깊이 고민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사람들의 가슴 속 깊이 새기는 것, 어썸스쿨이 교육기업으로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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